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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규의 행복학교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까치와 나무, 그리고 행복의 조건 늦은 출근을 했습니다. 이미 도로는 차로 가득하고 느리게 움직입니다. 신호대기를 위해 멈춰 선 후 무심하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차도 건너편 마른 잔디밭 위에, 앙상한 가지를 부챗살처럼 펼친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텅 빈 나뭇가지들 사이로 새 두 마리도 보이고요. 서로 다른 가지 위에 앉아있어서, ‘쟤네 둘은 서로 친하지 않나 봐.’라며 조용히 혼잣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걸까요? 제 생각이 틀렸다며 보란 듯이 함께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또 다른 한 쌍이 날아와 나뭇가지를 차지합니다. 하얀 가슴을 내밀고 긴 꼬리를 뽐내는 것을 보니 까치인 거 같습니다. 아마 그 나무에서 새들은 잠시 쉬어가려나 봅니다. 사실 저는 얼마 전 SNS에 올려진 ‘행복의 조건 6가지’라는 글을 보았습니다. 3가지나 5가지처럼 딱 떨어지지 않고 6가지라서 더 시선이 갔습니다. 글 쓴 분이 생각하는 첫 번째는 ‘친구가 있다’였고, 여섯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였습니다. 우정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마무리한 그 글을 예전에는 흘려 읽었습니다. 그런데 까치와 나무의 모습이, 행복에 필요한 조건에 대한 그 글의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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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규의 행복학교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콤플렉스- 당신의 콤플렉스는 무엇입니까? 사춘기가 되면서 콤플렉스가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단체생활을 하면서 성적부터 키로 자리 순서를 정하는 일까지,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단체생활보다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자연스럽게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고,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콤플렉스도 사라져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열등감은 외부에 집중할 때 생겨나는 감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주토피아’ 영화를 보았습니다. 주디 홉스(토끼)와 닉 와일드(여우)가 주인공입니다. 주디 홉스(토끼)는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이며, 닉 와일드(여우)는 사기꾼에서 주디 홉스(토끼)의 파트너 경찰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도시의 겉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파헤치며, 관계의 발전과 사회적 성장을 그려냅니다. 그들은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서로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둘은 공격하거나 상대를 자신에게 맞추려 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성향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며, 배려와 우정으로 다름을 인정합니다. 닉 와일드(여우)가 조용히 말합니다. “여긴 아무도 자기 자신을 설명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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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규의 행복학교

    최보영의 마음공감

    삶의 기준을 낮추는 용기 우리는 이상하게도, 스스로에게만큼은 늘 높은 기준을 들이댄다. 남에게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에게는 항상 더 잘해야 한다고 하고, 더 열심히 라라고 하고, 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을 놓지 못한다. 마치 조금만 느슨해져도 금방 무너져버릴 듯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정말 문제는 기준이 높은 게 아니라, 그 기준을 매일 지켜야 한다고 믿는 나의 태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은 기준이 잘못된 건 아니다. 그 기준을 지키지 못하는 날을 용납하지 않는 마음이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것이 문제다. 삶이란 결국 ‘지속’이 만들어내는 힘인데, 우리는 그 지속보다 완벽함을 먼저 챙기려 한다. 그래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잠깐 멈춰도,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실망한다. 그러다 지쳐버리면,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데도 말이다. 말 그대로,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삶의 지속을 방해하는 역설적인 순간이 오는 것이다. 기준을 낮춘다는 것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준을 조절하는 일은, 내가 삶을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마음의 숨구멍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게 아니라, 오늘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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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규의 행복학교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새롭게 보기를 연습합니다 퇴근 후 운동하러 갑니다. 제 앞에서 인도 쪽으로 큰 가지를 뻗은 단풍나무가 시선을 끕니다. 풍성한 단풍잎은 하나하나 자기만의 색을 뽐내며 눈부시게 일렁입니다. 하늘과 가까운 잎들은 진한 빨간색으로, 그 아래는 주황색으로, 기둥과 가까울수록 노란색으로, 색의 농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황홀한 그러데이션을 이루고 있는 단풍잎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 옆을 지나가다가 뒤돌아섭니다. 그러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붉디붉은 단풍 위로, 한 뼘쯤 되는 곳에 조금 볼록해진 반달이 낮게 떠 있습니다. 아직 어둠이 찾아오지 않아서인지 빛나기보다는 하얗고 조용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승달을 본 게 얼마 전인데 벌써 저렇게 달이 차오르고 있네요. 최근에 저는 무심히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고 오늘의 감사에 다가설 수 있는 ‘나 혼자 챌린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한순간만이라도 잠시 멈춰서서 새롭고 낯설게 세상을 보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방금 그런 순간을 만난 거지요. 황홀하면서도 경이로운 시간, 마치 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 비록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형언할 수 없었던 시간 속에서 저는 챌린지에 성공했다며 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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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규의 행복학교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어른이 되어 알게 된 무게- 길을 걸을 때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낙엽 소리가 분주하고 서글프게만 느껴집니다. 내 마음이 무거워서일까요? 어른이 되고 나서야 그 무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 편안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가족을 챙기며 먹고 살 경제력을 갖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인지,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는 일도 얼마나 벅찬 일인지를요. 어렸을 때는 그저 당연한 일상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하루하루 지켜내야 할 소중한 것들이 되었습니다. 아무 걱정 없이 잠드는 밤, 가족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식탁, 사랑하는 이들의 평온한 일상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이 왜 그토록 일찍 일어나셨는지, 당신의 것은 늘 미루시면서 삼 형제를 먼저 챙기셨는지, 그 뒤에 숨겨진 수많은 밤들, 홀로 감당하셨을 걱정과 두려움들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상상해봅니다. 지금 곁에 부모님, 할머니께서 살아 계셨다면 어떠한 마음으로 나는 살고 있을까? 아무 말 없이 그냥 있어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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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보영의 마음공감

    상처의 밀도 사람의 마음은 단순한 평면이 아니다.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안쪽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들, 오래된 기억들, 누구에게도 설명되지 않았던 순간들이 얇고 촘촘한 층을 이루며 쌓여 있다. 상처는 그 층을 따라 남는다. 나는 이 결을 바라볼 때마다 상처는 크기가 아니라 밀도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사람들은 흔히 상처를 크기로 판단한다. 큰 사건은 큰 상처, 작은 일은 작은 상처. 하지만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같은 말을 들어도 어떤 사람은 금세 흘러가고 어떤 사람은 며칠을 머뭇거리다 밤새 뒤척인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한 사람은 지나가고 또 다른 사람은 삶 전체가 흔들린다. 이 차이는 사건의 강도가 아니라, 그 사람 마음 속에서 이미 쌓여 있던 감정의 축적량, 즉 그 사람만의 내적 밀도 때문이다. 어떤 말은 단순한 의견처럼 들리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 감추어온 두려움의 뿌리를 건드린다. 어떤 행동은 사소한 실수처럼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반복된 ‘버려짐의 감각’을 불러온다. 이럴 때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를 탓한다. “왜 나는 이런 일에 약할까.” “왜 이 정도로 흔들릴까.” 하지만 상처가 깊게 남는 이유는 그 사람이 약해서가

    • 관리자 기자
    • 2025-12-02 18:53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살아 계셔서 참 좋다 마른 나뭇가지의 끝이 햇빛에 반짝거리고, 두꺼운 외투를 꼭 여미지 않아도 되는 날씨입니다. 거의 반년 만에 후배를 만났습니다. 늘 밝고 활발한, 주변의 기운을 경쾌하게 바꿔 주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그녀의 할머니는 98세인데 현재 요양원에 20여 년째 머물고 계십니다. 직접 모시는 것은 아니지만, 70대 노인인 아버지가 100세 가까운 할머니를 돌보는 게 짠해서 후배가 무심코 아버지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98세인데 너무 오래 사시는 거 아냐?” 아버지가 그러시더랍니다, “우리 엄만데 네가 왜 그러냐? 난 우리 엄마가 살아계셔서 좋은데….” 그 말을 전해 듣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순식간에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가더군요. 후배의 아버지로, 할머니로 저의 처지가 바뀌기도 했고요. 혹시라도 알게 모르게, 간호사인 제가 환자를 도구적‧기능적으로만 보고 많은 부분을 판단했던 건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봤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부모이고 가족이고 친구가 되어,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었을 텐데…. 그분이 가진 정서적 가치를 놓치고, 곁을 지키는 분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저 자신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후배의 일화가

    • 관리자 기자
    • 2025-12-02 18:51
  • 최보영의 마음공감

    불안은 왜 ‘미리 상처받기’로 나타날까 어떤 날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음이 먼저 무너질 것만 같다. 메시지 하나가 늦게 오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이 밀려오고, 별 말 아닌 장면에서도 예전의 상처가 갑자기 되살아난다. “아니야, 별일 아니야” 그렇게 다독여 보지만 몸 어딘가에서는 이미 오래된 불안이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불안은 항상 이렇게 시작된다. 현재의 사건이 아니라, 과거의 잔상이 움직일 때. 우리는 미래가 두려운 것 같지만, 사실은 익숙한 상처가 다시 다가올까 봐 더 흔들린다. 불안이 향하는 방향은 언제나 앞으로가 아니라 뒤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장면, 그때 느꼈던 무력감, 그리고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나. 그 기억이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마치 알람처럼 불안을 울린다. 불안은 예감이 아니다. 과거가 다시 흔들릴지 모른다는 기억의 반응이다. “그때처럼 되면 어떡하지?” 이 문장이 불안의 중심에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임에도, 몸은 이미 ‘다시 아플 것’이라는 감각을 먼저 배운다. 문제는 이 감각이 어떤 논리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이성으로는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지만 몸은 그

    • 관리자 기자
    • 2025-11-25 13:29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친구라는 거울 친정으로 내려가는 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제 올라가냐는 물음에 다음 날 간다고 하자 그녀는 자기에게 잠시 들렀다 가라고 합니다. “나 좀 만나러 와 줄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전화로는 힘들고, 전에 얘기했던 카페에도 같이 가자고 합니다. 강릉에 갈 때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저에게로 와 주었던 친구라 이번에는 제가 가기로 했습니다.2시간이 넘는 거리이고, 직접 운전해서 가는 건 처음이라 조금 일찍 출발했습니다. 말 그대로 청명한 가을 날씨입니다. 파랗고 높은 하늘은 투명한 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구름은 흰 물감이 얇게 붓질 된 것처럼 느리게 퍼지며 흐릅니다. 한갓지지만 구불구불한 도로 앞으로는 산 능선이 계속 겹쳐지며 중첩되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시 새 능선이 나타납니다. 빨갛고 노랗게 변한 산들이 그려내는 능선이 마치 그림 같아서 가을 풍경화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다는 ‘인제양양터널’을 지나고, 헤아릴 수 없이 또 다른 많은 터널을 지나 친구에게 도착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강변에 위치하고 건너편으로는 산들이 있어 주변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되는 느낌입니다. 하

    • 관리자 기자
    • 2025-11-25 13:27
  • 최보영의 마음공감

    질투는 타인을 향한 감정이 아니다 내가 좋아하던 무언가를 그 사람이 먼저 가져가 버렸을 때, 내가 기대고 있던 자리에 어느새 그 사람이 서 있을 때, 우리는 종종 “저 사람이 밉다”고 말한다. 하지만 질투는 타인을 향한 감정이 아니다. 질투는 언제나 그 사람 앞에서 흔들리는 나 자신을 향한다. 그 감정의 화살은 상대에게 겨누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를 찌른다. 질투는 ‘저 사람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저 사람 앞에서 내가 작아진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질투가 아픈 이유도 그래서다.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마주할 때 드러나는 ‘내 결핍’이 너무 선명해서다. 어릴 때 나는 이런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말한 것들은 그녀에게 모두 ‘갖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다. 좋아하는 사람, 하고 싶어 하는 일, 심지어 쓰던 말투까지. 그녀는 내 감정의 물살을 살피듯 곁에서 따라 했고, 나는 그게 단순한 우연이나 귀여운 친밀함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가 나의 ‘좋아함’을 따라 할수록 나는 점점 알 수 없는 박탈감을 느꼈다. 그녀가 무언가를 앗아갔다고 느낀 것이 아니라, 그녀를

    • 관리자 기자
    • 2025-11-19 12:56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아버지와 이별 중입니다 조금 늦은 오후,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텅 빈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메마른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이 외로이 서 있습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몇 개 남지 않은 마른 잎들이 금방 떨어질 것처럼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은 자연장지입니다. 그곳에는 볕이 잘 들고 주변에 막힌 곳이 없어서 하늘이 가깝게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작은 묘지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조화가 묘석을 두르고 있고 땅바닥에 꽂혀있기도 해서 멀리서 보면 마치 커다란 꽃밭 같기도 합니다. 생명 없는 가짜 꽃이지만 그리움과 애달픔을 대신 품고 둘러서서 고인을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아버지가 계신 곳에 도착하자 연분홍색 노을은 조금씩 번지며 가만히 장지 위로 내려앉습니다. 점점 촘촘해지는 묘석 사이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갖다 놓은 지 얼마 안 된 가화(假花)의 색이 벌써 바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새 꽃을 가져와야 할 거 같습니다. 그곳에 쭈그리고 앉아 아버지에게 말을 겁니다. “아빠, 나 왔어. 여기 참 좋다. 볕도 잘 들고, 오늘은 예쁜 노을이 지네” 그때 어수선한 바람이 불어와 마른 낙엽을 놓고 가며, 종이컵에 놓인 막걸

    • 관리자 기자
    • 2025-11-19 12:45
  • 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마음의 허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추억은 기억에 남기도 하고 잊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나의 몸은 세월의 흔적들을 다 기억하고 있는 듯합니다. 달력의 숫자가 올라갈수록 흰머리가 생기고 중년의 모습으로 변화지만, 어릴 적 습관이 그대로 몸에 밴 것을 보면 몸의 기억은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셰익스피어- “몸이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찝니다.” 영상을 보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배고픈 것을 참는 것입니다. 식당을 찾을 때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기다릴 때 ‘화’가 납니다. 왜 ‘화’가 올라오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빨리 비워지는 내 그릇을 보며 "잘 먹는다"라며 한 그릇 더 주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해주시고 그것으로 나를 대접해주시던 그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도 그 행복감을 찾고 있는지도

    • 관리자 기자
    • 2025-11-19 12:43
  • 최보영의 마음공감

    사람이 힘이 된다는 건, 별게 아니야 누군가 힘들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우리는 이상하게 조급해진다. 뭔가 말해줘야 할것 같고, 도와줘야 할 것 같고, 최소한 위로가 되는 말을 찾아야만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내가 무얼 해줄 수 없는 사람이라는 무력감에 휩싸인다. 그 감정이 어색함이 되고, 거리를 만들고, 결국 조용히 사라져버리는 관계도 있다. 나는 그게 늘 아쉬웠다.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건, 꼭 해답을 주거나 조언을 해줘야 하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조용히 옆에 있는 것,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는 것,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 그게 오히려 오래 남는다. 오래전 일이었다. 친구가 어떤 슬픔을 겪었고, 나는 며칠째 그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로가 될 말을 생각해두고 나서 연락해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건 핑계였다는 걸 알았다. 그 사이 친구는 나 없이도 하루를 잘 버텼고, 나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관계만 어색해졌다.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어 하면서도, ‘힘이 된다는 건 뭔가 대단한 걸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경험을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관리자 기자
    • 2025-11-12 00:55
  • 박명주의 행복한 이별

    아직 아버지의 온기가 남아있습니다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러 걸어갑니다. 까슬한 가을바람에 마른 나뭇잎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지자 못 보던 작은 포장마차가 보입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를 유혹하고 김은 모락모락 흘러나옵니다. 슬쩍 들여다보니 잉어빵과 번데기가 사이좋게 놓여있습니다. 번데기는 재래시장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시내에서 파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또 한쪽에는 옥수수로 만든 술빵이 비닐에 덮여있습니다. 옅은 노란색에 콩이 듬성듬성 박히고 폭신폭신해 보이는 옥수수빵입니다. 이 빵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셨던 간식입니다. 갑자기 마주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성인이 된 후 아버지와 함께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재작년 말, 엄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친정을 자주 찾았던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일까요? 친정에 가면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옥수수빵을 사는 겁니다. 아버지가 드시기 편하도록 깍둑썰기를 해서 일부는 실온에 두어 편하게 드시게 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한꺼번에 많이 드시는 것은 아니지만 간식으로, 때로는 식사 대신 드시기도 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아버지와

    • 관리자 기자
    • 2025-11-12 00:50
  • 최보영의 마음공감

    그날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조용하던 공간에 갑작스레 ‘쾅’ 하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린 사람들이 목격한 건 부서진 의자와, 그 옆에 넘어져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눈에 띄게 당황한 표정이었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카페를 빠르게 나섰다. 커피잔은 아직 반 이상 남아 있었지만, 그녀의 뒷모습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라졌다. 그 자리는 창가 쪽이라 햇살이 잘 들었지만, 의자가 유난히 약해 보이는 탓에 많은 이들이 앉으려다 말곤 했다. 하필 거기에 앉은 그녀가 특별히 무리한 움직임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 상황은 오롯이 ‘운이 나빴다’는 말로밖에 설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무너진 의자보다 자기 자신이 먼저 무너진 듯한 얼굴로 그 공간을 빠르게 벗어났다. 자신이 망가뜨렸다는 죄책감, 그리고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먼저 찾아왔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픔의 신호를 받아들이기도 전에, 부끄러움이 감각을 덮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안다. 넘어지고, 흘리고, 부서질 때, 가장 먼저 상처받는 건 자존감이다. 작은 사고일 뿐인데, 그 상황이 나라는 사람 자체를 정의하려는 듯 느껴지는 순간.

    • 관리자 기자
    • 2025-11-0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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