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작은 준비성의 큰 힘-


무언가 결정할 때 망설여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왜 망설이고 있는지를 곰곰이 바라보면 ‘하기 싫다’는 솔직한 마음과 체력이 고갈될 때 ‘그냥 나중에 하면 되지 뭐’라고 미루고 싶은 나약함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은 과거의 힘들었던 경험들이 쌓여 만들어진 감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제는 시아버지 제사가 있었습니다. 사실 피곤하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기분 좋고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시어머니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많이 들어가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라며 다정한 말도 건네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편과 아이를 뒷좌석에 태우고 핸들을 잡았습니다. 겨울밤의 찬 공기 때문인지 도로는 평소보다 한산했습니다. 빨리 집에 도착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있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녹색 신호에서 황색 신호로 바뀌어 정지하는 순간 ‘꽝’ 소리와 함께 차가 긁히고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택시가 뒤에서 들이받은 것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뒷좌석에서 아이가 앞뒤로 흔들리면서 “엄마, 무서워”라며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운전 경험이 부족한 저는 이런 상황을 처음 겪다 보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뭘 해야 하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핸들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택시 기사가 저에게 오더니 자기 잘못이 100%이니 다 처리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남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침착하게 휴대폰을 꺼내 사고 현장 사진을 찍고, 택시 기사와의 대화를 녹음했습니다. 차분한 사고처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남편과 택시 기사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아, 남편이 이 자리에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온몸의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그제야 가슴속 깊은 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습니다. 만약 혼자였다면, 저는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그날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갑작스러운 사고 앞에서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사고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안전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비상등을 켭니다. 부상자가 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경미한 접촉사고라도 112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현장을 벗어나려 한다면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증거 확보는 사고 현장의 모든 것을 자세히 찍어서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촬영해야 할 것들

양쪽 차량의 전체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찍습니다. (앞, 뒤, 좌우 측면)

파손된 부위를 가까이서 선명하게 촬영합니다.

도로 상황 전체 (신호등, 횡단보도, 차선, 주변 건물과 표지판)

양쪽 차량의 번호판, 타이어 자국이나 파편이 흩어진 위치를 꼼꼼하게 살피고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블랙박스 영상은 즉시 확인하고 별도 저장합니다. (덮어씌워질 수 있음)

 

반드시 확인할 정보

이름, 연락처 (가능하면 2개 이상), 차량 번호, 차종, 보험사 명, 증권번호, 운전면허증 또는 신분증을 사진 촬영합니다.

 

돌발상황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준비된 사람은 당황하지 않습니다. 알려드린 내용, 삶에서 한 번 정도는 일어날 수 있음에 편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저는 사고 당일 그 시간, 가족과 함께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고 났을 때 남편의 든든함, 아이를 먼저 살피는 부모의 마음 평소에는 가질 수 없었던 감정 속에서 저는 또 작은 성장을 해봅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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