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마음의 허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추억은 기억에 남기도 하고 잊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나의 몸은 세월의 흔적들을 다 기억하고 있는 듯합니다. 달력의 숫자가 올라갈수록 흰머리가 생기고 중년의 모습으로 변화지만, 어릴 적 습관이 그대로 몸에 밴 것을 보면 몸의 기억은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셰익스피어-

 

“몸이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마음이 고파서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찝니다.” 영상을 보며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유독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배고픈 것을 참는 것입니다. 식당을 찾을 때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사람이 많아서 대기를 기다릴 때 ‘화’가 납니다. 왜 ‘화’가 올라오는지를 가만히 생각해봅니다. 나는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빨리 비워지는 내 그릇을 보며 "잘 먹는다"라며 한 그릇 더 주시던 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기억해주시고 그것으로 나를 대접해주시던 그 순간들이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나는 지금도 그 행복감을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불안함을 카페인으로 채우고, 그 카페인이 허기지게 만들어 음식을 먹게 만듭니다. 식후의 포만감으로 인한 ‘기분 좋음’의 나른함을 유지하고 싶은 나의 마음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있는 나를 보면 ‘아차’ 이러면 안 되는데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에 대한 보호, 돌봄이 좋은 습관으로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돌봄’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스트레스, 불안, 우울, 허기짐으로 인한 불편한 감정을 마주하고 머물러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지 않을 때,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 우울, 허기짐으로 힘들어하는구나! 를 깨달았습니다.

 

마음에게 물어봅니다.

지금 너의 마음은 어때, 너는 무엇을 좋아하니, 내가 무엇을 하면 네가 행복하겠니?

 

나는 호기심이 있어서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천천히 탐색하고 관찰하고 충분히 머물며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의 빠른 흐름에 마음의 불안이 자주 일어납니다. 불안한 감정과 마주할 때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잠시 대기하라는 나의 마음의 갈등으로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불안한 감정에 잠시 머물렀다, 편안한 마음으로 전환할 방법은 ‘몰입’하는 거였습니다.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몰입하며 하나씩 해나갈 때 느끼는 그 성취감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글과 강의로 사람들에게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내용을 생각하다 잠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내용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의 불안한 마음과 준비가 되었을 때의 편안한 마음은 분명히 몸의 상태도 달라지는 듯했습니다.

 

나의 기대감과 현실에 놓은 괴리감으로 힘들다면 천천히 하나씩, 나의 속도대로 무엇인가에 ‘몰입’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면 어떨까요?

 

티끌 모아 태산, 적은 돈이 모여 큰돈을 만들어내듯, 작은 성취감이 모여 큰 성과를 이뤄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