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온기 며칠 동안 그치지 않는 업무로 인해 쉴 틈이 없었다. 온갖 서류 더미에 파묻혀 심신은 시들은 채소처럼 축 늘어진다. 이쯤 되면 쉴 수 있고 안식할 수 있는 집이 간절해진다. 못다 한 업무 서류를 챙겨 집으로 향한다. 집 문 앞에 서서 깊은숨을 들여 쉰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른다. 손이 떨리고 번호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내 기억이 다르다는 것을 알리는 듯한 요란한 경고음만 울린다. 출근 전, 사소한 다툼으로 굳은 표정을 하고 있을 남편 얼굴이 떠오른다. 아직 풀리지 않은 그의 마음을 헤아리니, 내 손이 떨렸나 보다. 힘든 마음은 열리지 않는 현관문처럼 집안으로 들어서기가 망설여진다. “나는 내 집이 있는가?” 발길을 돌려 길가로 나선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눈이 조금씩 날린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에 손을 내밀어 본다. 보슬보슬한 눈송이가 살포시 앉는다. 느린 걸음을 멈추어, 하늘 한번 올려 본다. 집 앞 커피숍에 들어가 서류를 꺼낸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로 남편은 거의 집에 있다보니 집 안을 세심하게 챙긴다. 사소한 지적이지만 부담이 된다. 그 불편함을 마주하기 두려운 마음이 잦아지면서 나는 이방인이 되곤 한다. 그럴 때면 커피숍에서 마음 달
Give someone the cold shoulder – 무시하거나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여러분은 주말을 어찌 보내시나요? 저는 이따금 아이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곤 합니다. 아이는 모처럼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엄마들은 함께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나 다른 이야기를 나누지요. 오롯이 저만을 위한 시간은 아니지만, 신이 난 아이들의 목소리와 육아 동지들과의 공감 가득한 대화는 집안 공기를 따뜻하게 채워 줍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날이면, 그런 날은 어김없이 대청소하는 날이 되지 않나요?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지요. 아침부터 온 가족이 분주합니다. 청소 막바지에는 쾌적하게 환기를 하고, 바닐라 오일과 시나몬 스틱을 데워서 집안에 향기를 채웁니다. 청소 막바지 쾌적하게 환기를 한 후, 바닐라 오일과 시나몬 스틱을 데운 향기는 집안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따뜻한 음식과 좋아하는 타입의 향기로운 커피를 준비하지요. 그렇게 우리 집을 방문해준 손님을 환대하는 마음을 표현합니다. 중세 유럽,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해요. 예를 들어, 뜨끈한 수프나 갓 구운 빵, 따뜻한 고기 요리를 내놓으며 손님을 환영했지요. 그런데 만약 손님이
새해 다짐, 다시 시작하는 용기 매년 반복되는 의식, 새해 다짐 1월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새해 다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 해의 목표를 세우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헬스장 등록률이 급증하고 다이어리와 계획표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이 시기의 흔한 풍경이다.그러나 이런 열정은 대개 작심삼일로 끝난다. ‘올해는 꼭 다르다’며 힘차게 출발했던 다짐이 언제 그랬냐는 듯 흐려지고, 원래의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일쑤다. 그렇다면 매년 반복되는 이 의식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새해 다짐은 단순히 새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한 해 동안 쌓였던 후회와 미완성된 일들을 돌아보며 자신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에너지를 채우고, 더 나은 삶을 만들고자 하는 희망의 선언인 셈이다. 다짐이 단순히 의욕적인 시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질적 도구가 되려면, 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접근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다짐이 실패하는 이유: 목표 설정의 함정 많은 사람들이 다짐을 세우는 과정에서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막연한 목표를 세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열심히 해
물방울 속 세상 쉼을 위해 제주 여행을 하던 중이었다. 친구의 부모님이 하시는 감귤밭을 찾아가던 길에 우연히 김창열 미술관을 발견했다. 내가 좋아하는 화가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화가는 물방울 그림 작품을 많이 남겼다. 처음 작가의 그림을 마주했던 때는 투명한 물방울처럼 순수했던 20대 초반이었다. 가난하던 사회 초년시절, 단풍이 예쁜 계절마다 과천에 있는 놀이공원에 있는 동물원에 들러 동심에 젖어보곤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들러 화가들의 그림을 감상하는 나름의 사치를 누리곤 했었다. 그때 만난 그림 속 물방울과의 조우는 학창 시절 화가의 꿈을 키웠던 소녀의 마음에 촉촉하게 스며드는 이슬방울처럼 다가왔다. 김창열 화가는 1929년 12월 24일에 태어나 2021년 1월 5일에 별세했다. 초기에는 앵포르멜 계열의 작품을 그리다가 1970년대부터 물방울을 소재로 다루면서 ‘물방울 작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의 물방울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해외 미술계에서도 미학적 논의와 관심을 일으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큰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은 행복한 일이지요. 내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이 살고 있고 상대의 마음속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요.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이 있으신가요? 바쁜 일상에서도 마음속 공간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는 시간은 나를 미소 짓게 해요.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마음껏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무엇인가를 사랑할 때, 마음은 따뜻해져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일탈, 사랑하는 여인과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가는 일은 행복이라는 글자에 예쁜 색깔을 입혀주지요. 사랑할 때, 사랑을 고백받은 날 기억하시나요. 연애가 시작되기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 순간 심장이 뛰고 설레고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벅찬 기분요. 그의 따뜻한 온기로 내가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느끼죠. 그날은 그와 함께 시작되는 첫날로 새로운 꿈을 꾸며 행복하잖아요.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들을 놓치지 않고 많이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미소 짓고 있을 때, 그 순간의 함께 하는 사람과 환경을 기억하며 마음껏 즐겨 보시고, 주변에 그 행복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1월 10일,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모두를 위한 문화, 세계를 잇는 문화강국’이라는 비전하에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문화로 극복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에 대한 대응, 광복 80년 등 주요 계기에 문화로 사회를 통합하며, 세계를 잇는 문화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올해 중점 추진할 핵심 과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민생경제 회복 위한 문화·관광·스포츠 지원 확대 먼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영세기업 등에 대한 특별지원을 강화한다. 피해 관광사업자 대상 500억 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시행하고, 관광사업체 융자(5,365억 원), 이차보전(1,000억 원), 신용보증(700억 원) 등 금융 지원을 추진한다. 스포츠산업 융자는 대상을 모든 용구 사업자로 확대해 총 2,480억 원을 지원한다. 예술인을 위한 예술활동준비금(600억 원), 생활안정자금 및 전세자금 대출(180억 원) 등 안정적 지원을 추진한다. 선수 은퇴 이후 창업 등 직업안정을 새롭게 지원(신규 50억 원)하며 체육인 공제,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지금껏 신년음악회 중 가장 메시지가 분명한 새해 음악회다. 청년의 청년을 위한 청년 청중들의 함성이 무대에 전달됐다. 희망, 비전, 혁신의 꽃이 피어난 역대급 기획이다. 만석의 청중들이 대부분 청년들이다. 젊은 콩쿠르 우승자들 지휘 송민규, 클라리넷 김한, 피아니스트 선율, 그리고 소프라노 황수미, 소리꾼 고영열, 정가 하윤주다. 공연은 시간 구성과 내용의 균형과 배치가 좋았다. 휘날레를 장식한 우효원 작곡가의 한국의 정신으로 한국형 K클래식 신년음악회의 새 모델이 탄생했다. 휴식을 없앤 것도 신의 한 수. 엘가의 무안 항공사고 추모곡을 오프닝으로 숙연한 분위기. 이후 곧 바로 클라리넷이 재즈풍의 리듬과 환타지로 댄스 파티를 만들어 관객을 무장해제 시켰다 피아니스트가 라흐마니노프로 비르투오조의 기교를 뿜어내자 열광그 자체다. 물꼬가 터지고 호흡이 빨라졌다. 화려한 기교의 보석의 아라아. 그러나 다시 정적 분위기의 영란의 시 합창단이 모란이 피기까지는~ 수묵화의 소담함을 노래했다. 흥분의 카타르시스와는 다른 품격이다. 이지수 작곡가의 아리랑 멜로디를 적시면서 곧이어 강한 역공이 들어왔다. 헨델 메시아 보다 더 강력한 애국 최류탄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CES 2025 현장에서 ‘인천-IFEZ 홍보관’을 운영, 인천경제청의 미래도시 비전과 인천의 혁신기업들을 글로벌 무대에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인천-IFEZ관은 ‘도시 르네상스: 미래 도시를 구현하다(Urban Renaissance: Building Tomorrow's Smart Cities Today)’라는 주제로 인천의 혁신기업 기술로 구현된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소개하여 1만 2천여명의 방문객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CES 2025에 인천 혁신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을 위해 41개사 참가를 지원했다. 인천-IFEZ관을 함께 구현한 10개사, 스타트업 전시장인 유레카파크 코트라 통합관 10개사, 글로벌파빌리온 6개사, 참관단 15개사이다. 이들은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를 만나 수출상담 869건, 총 상담금액 4억 달러 규모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해양 유출 기름 회수 솔루션(로봇) 기업인 쉐코는 미국 기술 창업 관련 매체‘더 버티컬(The Vertical)’이 선정한 ‘CES 2025 반드시 만나봐야 할 12개 스타트업’에 손꼽히며 큰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창업중심대학 2곳을 신규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창업중심대학’은 대학의 창업 인프라를 활용하여 지역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대학발 창업을 활성화하는 창업생태계 선도기관이다. 현재 중기부는 권역별로 창업지원 역량이 우수한 9개 대학을 ‘창업중심대학’으로 지정하여 대학을 통한 지역 창업과 창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창업중심대학 신규 모집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 창업 인프라 격차를 완화하고, 창업중심대학의 지역 거점 역할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올해는 대학이 보유한 전문인력, 장비 등 창업 인프라를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 활용하고,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창업중심대학의 역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청 대상은 전담조직과 인력, 협업 네트워크 등 우수한 창업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의 대학이며, 신청을 희망하는 대학은 1월 20일 16시까지 예비신청 후, 2월 7일 16시까지 K-스타트업 누리집을 통해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한 대학을 대상으로 자격요건 검토를 거쳐, 서류평가와 발표평가 후 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월 10일부터 2월 11일까지(33일간) 2025년도 인공지능(AI)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인공지능 스타펠로우십지원)을 공고하며, 올해 총 60억 원 규모로 4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최고급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은 연구 생애주기 중 가장 창의적이고 활발하게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이른바 ‘도전적이고 실력 있는 신진연구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사업으로, 인공지능 융합 분야 신진 연구자들의 창의·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하여 미래 인공지능 산업의 혁신을 주도하는 최고급 인공지능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25~2030년까지 총 460억 원(과제당 매년 약 20억 원, 1차년도는 15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활용 수준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으면서 인공지능 인재 확보가 곧 국가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 원천 기술과 융합 지식을 골고루 갖추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급 인공지능 인재 확보를 위해 주요국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본 사업은 중장기 연구가 필요한 인공지능 원천·융합 분야 혁신·도전형 과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