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의 초콜릿 영어칼럼

Out of the blue - 뜻밖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가도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은 일들이 불쑥불쑥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우울한 하루를 보내던 중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접하기도 하고, 또 어떨 땐 평온한 하루를 뒤흔들어 놓는 당황스러운 일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묘사하는 <a bolt out of the blue>라는 오래된 표현이 있습니다. <blue>는 파란색인데, 비가 전혀 올 것 같지 않은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파란 하늘을 의미해요.

- 맑고 파란 하늘 <blue>에서 뿜어져 나온 <out of> 천둥번개 <bolt>

 

 

맑고 파란 하늘에서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는 것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묘사하지요.

비슷한 의미의 <suddenly>보다 다채롭고 더 시적인 표현 같기도 하지만,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훨씬 더 강하게 표현하는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a bolt>라는 단어가 생략되고 <out of the blue>라는 표현으로 사람들은 예고 없이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말할 때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Child – Will we meet my friend this weekend, mommy?

(엄마, 이번 주말에 제 친구를 만나는 거예요?)

 

Mom – Sure. Let’s make some Halloween cookies as a gift.

(당연하지. 우리 선물로 핼러윈 쿠키를 만들자)

 

Child – Great! It will be out of the blue for him.

(좋아요! 친구에게 뜻밖의 선물이 될 거예요!)

 

 

며칠 전 아침, 둘째 6살 정우가 알람 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습니다. "엄마, 핼러윈이 며칠 남았어요?" 달콤한 젤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핼러윈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가 속삭였어요. "정우야, 이번 주말에 우리 핼러윈 쿠키를 만들어 볼까?" 그 말을 듣자, 정우는 눈을 번쩍 뜨고는 활짝 웃으며 외쳤어요. “엄마, 내가 만든 쿠키를 하준이에게도 선물하고 싶어요!”

 

하준이는 정우가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예요.

 

우리는 주말 하준이네 집을 찾아가 쿠키를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엄마가 내일 하준이 엄마에게 쪽지를 써줄 테니까, 하준이에게 전해주렴.”

 

그렇게 우리만의 깜짝 이벤트를 계획했던 날, 집으로 돌아온 정우의 가방을 정리하는데, 그 속에 분홍색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바로 하준이 엄마가 용기를 내어 먼저 보내준 쪽지였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하준이 엄마입니다. 하준이가 정우를 정말 좋아해서 주말에 함께 놀 수 있을까 해서 연락드려요. 괜찮으시면 여유 있으실 때 전화 한번 주세요."

 

하준이 엄마가 먼저 연락을 주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마치 깜짝선물처럼 느껴졌죠. 그 쪽지를 받고 나서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받은 작은 호의가 이렇게 기쁜 줄은 몰랐거든요.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out of the blue>의 좋은 의미를 정우에게도 가르쳐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우를 불러 말했어요. “정우야, 오늘 하준이 엄마가 쪽지를 주셨는데,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주셨잖아? 이런 상황을 영어로는 <out of the blue>라고 해.”

 

정우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어요. "엄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저는 웃으며 설명했어요. “<out of the blue>는 어떤 일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어났을 때 쓰는 말이야. 오늘처럼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하준이 엄마가 쪽지를 남겨주셨잖아. 그런 게 바로 <out of the blue>야.”

 

정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보였어요. 그러고는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했어요. "그럼 내가 하준이한테 줄 핼러윈 쿠키도 <out of the blue> 선물이 될 수 있겠네요?"

 

저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맞아. 하준이도 네가 줄 쿠키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서 네 쿠키는 하준이에게 <out of the blue> 선물이 될 수 있어.“

 

정우는 그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하준이가 정말 기뻐할 거 같아요!”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정우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럼, 물론이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주는 선물이나 작은 배려는 상대방에게 큰 기쁨을 줄 수 있단다. 그래서 우리가 가끔은 특별한 이유 없이도 다른 사람에게 기분 좋은 일을 해줄 수 있는 거야.”

 

정우가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주위 사람들과 뜻밖의 따뜻한 순간들을 많이 나누길 바라며, 우리는 함께 핼러윈 쿠키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Kindness given out of the blue can brighten even the darkest day”

베푸는 친절은 가장 어두운 날도 밝게 해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