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해봐요
5학년 딸아이, 은서가 속상해해요.
“엄마 나를 많이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나랑 많이 달라!
그래서 많이 불편해. 내가 싫다고 하는 데도 내 말을 존중 안 해줘“
그러고 보니 딸아이 친구를 만나 본 적이 있어요.
“이모 은서도 화를 내나요? 화내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잘못한 일도 자기가 잘못했다고 먼저 사과해요.”
“은서도 화를 내지. 친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데”라고 대화를 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딸!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해.
마음 이야기를 표현해 낼 줄 알아야 하고,
친구와 불편한 상황이더라도 잘못한 일이 없을 때는,
미안하다가 아니라, 마음의 이야기를 하는 거야”
제가 5학년 때 있었던 일이에요.
예쁘고 인기도 많고, 자유롭게 자기를 잘 표현하는 친구와 집 방향이 같아, 등하교도 함께 하며 절친이 되었어요. 교실을 청소하고 있는데, 반장이 내 곁에 오더니, “너 진영이 그림자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것 같아”
다른 친구의 눈에 내가 그렇게 보였다는 건 정말 충격이었어요.
배려했던 나의 태도가 그냥 끌려다니는 듯 보였나 봐요. 그날 이후로 저는 달라졌어요. 마음의 소리를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 친구와 자주 티격태격 충돌이 생겼죠. 그리고, 우리는 6학년 때 다른 반이 되면서 멀어지게 되었어요.
상대를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방식으로 말하지 말고, 불편한 말도 부드럽고 솔직하게 말해야 해요. 예쁜 말만 하고 착하게 말하려면 참기만 해야 하죠. 그런데 내가 원하면 말을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솔직하게 “친구야! 내가 지금 너한테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너한테 불편하게 들릴까 봐, 내가 좀 망설여져! 그렇지만, 너와 더 편하게 지내고 싶어서 마음속 이야기로 소통하고 싶어” 이 얘기부터 해보는 거지요.
“넌 이기적이야!”가 아니라 “나도 존중받고 싶어”라고 마음의 대화를 주고받는 거지요.
스승님은 말씀하신다.
“제자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귀한 일이지요.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그 사람의 감정, 행동 습관들이 하나둘씩 전해지기 때문이에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해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될 것이라며 응원을 보내주는 고마운 사람 곁으로 가도록 해요. 그들 곁에는 따스함이 있어요. 세상 다른 이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말없이 어루만져 줄 그런 사람 곁에서 머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