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공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불안하면 마음이 미래를 향해 있고, 우울하다면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마음이 아파서 우는 사람에게 “무슨 일 있으세요?”라고 물으면, 과거의 기억들이 현재까지 그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예전의 좋았던 시절을 놓지 못해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도 우울감은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을 보면 ‘저 사람 왜 저렇게 신이 났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자신을 사랑하며 돌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에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환경이 좋아서 그럴 거야. 돈이 많아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 거야. 사랑 많이 받고 자랐을 거야.’라며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주어진 환경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겉모습은 마음의 그림자일 뿐, 실상을 보려면 눈을 감아야 할 때도 있다."

-랄프 왈도 에머슨-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오래 전 한 헬스 트레이너 말이 떠오릅니다. “선생님 너무 멋지세요.”라며 인사했더니 “저는 겉만 번지르르한 빛 좋은 개살구 같아요”라고 답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고 성과를 내려면 끊임없이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해야 하지요, 대회가 끝나면 자유시간을 가지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으며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는 그의 말에는 모든 일에 양면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 지인은 결혼 후 생활고 때문에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며 너무 힘들다고 울면서 하소연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그러한 지난 시간이 있었기에 이제는 안정을 찾았고 일하는 것 역시 즐겁다고 합니다.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것이, 현재는 행복으로 바뀌었다는 그녀의 말에, 인생도 물처럼 고여있지 않고 계속 흐른다는 걸 느꼈습니다.

 

돈을 지급하면 서비스가 다릅니다. 그때 우리는 쉽게 착각할 수 있습니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 사이에서 마치 내가 공주가 된 것 같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더라도, 실체를 경험한 이후에는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히려 무기력감마저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그것조차 잊을 만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그들은 겉과 속의 괴리에 좌절하지 않고, 그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오늘 할 일을 해냅니다.

 

눈을 감고 깊은 산속의 모습을 떠올리며 새소리, 물소리,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상상해 봅니다.

호흡에 집중하며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로 나 자신을 너무 괴롭히고 있지는 않은지, 내 마음 편해지자고 현실을 회피하려고 하는 건 아닌지를 생각해 봅니다.

 

깊은 산속의 흐르는 물 따라, 나의 마음도 인생도 잘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