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 공감- 배려와 배제의 차이


배려와 배제의 차이를 알고 계십니까?

 

배려란 한자로 배려(配慮)는 配 짝 배, 慮 생각할 려, 짝처럼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가 고마운 마음이 들 때, 진정한 배려가 되겠지요.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배려하고 계시나요?

상대의 의견은 무시한 채, 내 뜻대로 상대를 움직이며 배려라는 테두리 속에서 배제하고 있나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동생을 보호해주고 싶어서, 어른들 앞에서 제 생각을, 동생을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나한테 한 질문인데, 왜 누나 마음대로, 나의 이야기처럼 말을 해” 동생의 말에, 나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동생보다 내가 좀 더 성숙할 것이라는 편견과 질문하시는 어른들에게 좀 더 잘 보이고 싶은 내 욕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질문합니다.

“왜, 어른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습니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뒷모습을 보여주시는 어른들 사이로 혼자가 되는 게 무서웠던 것 같습니다. 단단한 땅 위에서 사람들이 내려준 밧줄을 너무 꽉 잡고 동동 매달려 있는 나, 밑을 보니 깊은 동굴처럼 보여 그 밧줄을 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창문 사이로 비취는 햇살, 밧줄을 잡은 손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나기 시작할 때쯤, 다시 아래를 보니 내 발아래에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앞에 보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는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너무 행복한 모습으로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그 사람도 그 음식을 좋아하는 줄 착각한 적 있으신가요?

 

너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 손에 꽉 움켜쥐고 있으면, 손도, 그 소중한 무언가도 망가질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성숙해지고 나셔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배려다."

영국의 여류 시인-크리스티나 로제티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그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이야기들 사이로 무거운 짐을 던져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함께 행복길을 만들어 가는 첫출발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좋아한다는 말, 아낌없이 표현하는 하루, 그 사람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내 사랑의 방식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느껴보는 날,

 

오늘은,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과 진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