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
얼마 전 독서 모임에서 책 한 권을 선물 받았습니다. <데일리 필로소피 Q&A>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365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매일 1가지씩 묻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독자의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약간의 공란을 두고 있었습니다.
책은 ‘JAN 1일, 2일, 3일…’ 일자별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1월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주이자 새해가 시작하는 주의 첫날부터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을 기록해가고 있습니다.
며칠 후 해가 바뀐 1월 1일에는 다섯 번째 물음이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라고 묻고 있더군요. ‘공교롭다’라고 표현한 이유는 한 해를 시작하는 날에 꼭 필요한 질문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해에 어떻게 살고 싶니?”라고 저에게 묻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머릿속에 온갖 긍정적인 단어와 표현들이 떠다녔습니다. 하지만 결국 ‘잘 살고 싶어요!’라는 짧은 답을 썼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이 다시 질문합니다. ‘잘 사는 게 뭘까요?’라고….
아마도 이에 대한 답변은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시간만큼이나 여러 가지일 것 같습니다. 몇 해 전 심하게 앓았던 저에게 ‘건강’이란 명제는 잘 살기 위한 선제조건처럼 여겨집니다. 직장에 매여 원하는 대로 시간을 쓸 수 없을 때는 충분한 자유가 바로 잘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요. 그럼 건강만 해결되고 자유롭기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잘 살기 위해 저에게 부족한 것에만 집중하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마치 제 삶이 영양결핍인 듯합니다.
이제 저는 연필을 들어 종이 위에서 저를 찾아봅니다. 이제껏 잘 살아왔다는 위로와 함께 마음을 담아 꾹꾹 눌러 적어봅니다. 지치고 좌절했던 기억도 있지만, 다시 일어서서 노력했던 모습이 대견하다며 글로 토닥입니다.
새해에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완벽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오래 주저앉지 말고, 조금 더 일찍 털고 일어나자고 격려합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지금 하는 것에서 한 뼘만큼만 더 나아가자고 용기를 북돋워 줍니다.
저에게 잘 산다는 의미는 이미 제가 가지고 있던 숨겨진 보물을 찾고, 하루하루의 가치를 되새기며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모습인 듯합니다. 그 가운데 느끼는 기쁨은 생각보다 오래가거든요.
당신이 생각하는 잘 사는 모습이란 어떤 그림일까요? 굳이 ‘데일리 필로소피 Q&A’에서 많은 질문을 받지 않더라도 지금 마음에 떠오르는 단 한 가지 그림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가슴 깊은 곳에서 나왔다면 오늘부터라도 그런 모습을 그려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완벽한 선과 아름다운 색채가 아니어도 좋을 듯합니다. 그건 세상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당신만의 작품일 테니까요.

박명주 작가
· 인공신장실 간호사
· 2025년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정회원
· 한국작가강사협회 정회원
[대한민국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