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슬픔도 저마다의 얼굴이 있다.

 

마음이 슬플 때면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 눈물을 흘려야만 솔직한 감정일까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분이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옆에서 이야기를 들을 때와 이야기할 때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습관처럼 입꼬리가 인위적으로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한 분이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유미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그리고 이야기하다가 눈물을 보이는 분에게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표현의 방식은 다 다릅니다. 저의 감정은 그렇게 표현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이의 눈을 의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감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그 온도 차이를 느끼는 단계와 시점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 일에 너무 지쳐서 무표정할 수도 있고 폭우처럼 눈물이 쏟아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깊은 슬픔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점과 그 순간의 마음 상태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나올 테니까요.

 

그 순간에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표현의 방식에 관해서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대와 자신을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넌 너무 슬플 때 환하게 웃는구나!”“그 마음도 깊은 슬픔이구나!”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행복한 감정이 듭니다.

 

너 자신 그대로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오프라 윈프리-

 

그 말처럼, 온전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요.

 

Alfred D'Souza(알프레드 디 수자)는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춤추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라고 했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봅니다. 자유롭게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표현의 방식은 너무나 다양한 풍경으로 펼쳐집니다.

 

표현이 서툰 무뚝뚝한 경상도의 남편도 “부인을 사랑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대답합니다. 다정다감한 성향의 신사, 숙녀가 그 모습을 보면 놀랄 수도 있겠지만요. 그날 모임에서 저의 미소를 오해했던 그 마음도 어쩌면 같은 이유였을 겁니다. 슬픔을 눈물로 짓는 일도, 웃음을 보이는 일도 결국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었던 것뿐이니까요. 저는 그날 이후로 슬픔의 미소를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누군가 “너는 슬플 때 왜 웃니?”라고 묻는다면, 무뚝뚝한 경상도 남편처럼 짧게 답하려 합니다.

“네. 그게 저예요.”

 

그 말을 할 수 있는 용기로 나의 감정에도 물어봅니다. “너는 어떤 얼굴로 나오고 싶니?” 그리고 당신에게도 다정하게 묻고 싶어집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얼굴이었나요.”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