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지선, 여당 '압승' 속 야당 '서울 사수'… 오세훈 사상 첫 5선

민주당 광역단체장 12곳 석권하며 지방권력 탈환… 국민의힘은 대역전극으로 서울 지켜내
최종 투표율 61.0%로 역대 지선 2위… 일부 지역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개표 지연되기도

전체 판세: 더불어민주당의 지방권력 교체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이는 4년 전 국민의힘에 내주었던 지방 권력을 대거 탈환한 것으로, 유권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강한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전통적 텃밭인 호남은 물론 수도권과 부산 등 주요 격전지에서도 승리하며 전국적인 우세를 보였다. 특히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새롭게 출범하는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수장 자리를 확보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최대 승부처 서울: 오세훈, 44,285표 차 극적 대역전극으로 '5선' 대기록

전국적인 여당의 강세 속에서도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특별시장 선거는 야당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선거 직후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51.4%를 기록하며 오세훈 후보(46.0%)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서가며 패색이 짙어 보였으나, 자정을 넘기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지역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표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고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12:21 기준 개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9.07%(2,541,455표)를 득표해, 48.21%(2,497,170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0.86%포인트 차이(44,285표 차)로 따돌리며 1위를 확정 지었다.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1.04%(53,911표)로 3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오 후보는 헌정 사상 최초로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했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 등을 지켜낸 데 이어 수도 서울 사수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향후 정국을 주도할 강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투표율 및 주요 이슈: 뜨거운 열기 속 불거진 관리 부실 논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의 잠정 투표율은 61.0%로 집계됐다. 이는 1995년 실시된 제1회 지방선거(68.4%) 이후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야의 팽팽한 대립과 지지층의 강한 결집이 높은 투표 참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선거 관리 측면에서는 오점을 남겼다. 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광진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권자가 가장 많은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는 관련 112 신고만 100건 넘게 폭주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 여파로 해당 지역의 투표 마감과 개표가 도미노처럼 지연되었고, 초접전이었던 서울시장 선거의 최종 결과 확인 역시 오늘 아침까지 늦춰졌다.

 

향후 정국 전망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 권력의 무게 추를 되찾아오며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되었지만, 핵심인 '수도 서울'을 국민의힘에 내주며 빛이 바랬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야 모두 확실한 승리의 명분과 견제의 카드를 동시에 손에 쥔 만큼, 향후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기 싸움은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대한민국경제신문 강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