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초고속으로 흘러가는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역설적이게도 가장 느린 '시간의 가치'로 승부를 거는 비즈니스가 있다. 바로 대자연이 허락한 세월을 온전히 품어야만 그 가치를 드러내는 '산삼(山蔘)' 시장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에 위치한 ‘하늘숲농원’, 부친의 뒤를 이어 2대째 오직 '정직한 기다림'이라는 장인 정신으로 산삼 원물의 가치를 지켜가는 곳이다. 인위적인 시설이나 화학비료를 일절 배제한 채, 하늘과 숲이 키워낸 진짜 삼만을 고집하는 ‘하늘숲농원’ 강지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유통망 확장 대신, 오직 생산자의 이름 석 자와 단골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를 최고의 보증서로 삼는다는 하늘숲농원. 속도전이 판치는 현대 비즈니스 사회에서 이들이 고집하는 '슬로우 비즈니스(Slow Business)'의 정수와, 숲이 인간에게 건네는 진솔한 건강 경영학을 청정 평창의 산지에서 직접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1. 전국에 많은 산삼 배양지나 재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강원도 평창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나 지리적·기후적 장점은 무엇인가요?
A1. 많은 분이 산삼이나 인삼이라고 하면 단순히 토양의 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시지만, 임산물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결국 ‘기후 메커니즘’과 ‘원시림의 보존 상태’에 있습니다. 제가 이곳 강원도 평창에 둥지를 튼 이유는 평창이 가진 독보적인 지리적 환경 때문입니다. 평창은 아시아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평균 해발 고도가 높고, 남쪽의 따뜻한 기류와 북쪽의 찬 기류가 만나 연중 일교차가 매우 뚜렷한 지역입니다. 이 혹독한 일교차는 산삼에게 아주 강력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식물은 외부 환경이 척박하고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2차 대사산물인 사포닌을 폭발적으로 만들어내게 됩니다.
게다가 평창의 토양은 수만 년 동안 낙엽이 쌓이고 썩어 만들어진 천연 부엽토층이 수십 센티미터 두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부엽토는 인위적인 화학비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유기물과 미네랄을 머금고 있으면서도, 모래가 적절히 섞인 사질양토 성분이라 배수가 완벽합니다. 산삼은 물을 좋아하지만 뿌리가 고이면 100% 썩어버리는 까다로운 식물인데, 평창의 경사지와 토질은 자연적인 배수 시스템을 완벽하게 제공합니다. 결국 평창이라는 입지는 하늘숲농원이 가진 가장 큰 유무형의 자산이자, 타 지역 제품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명품 산삼의 품질을 보증하는 첫 번째 경제적 진입장벽인 셈입니다.

Q2. 하늘숲농원이 위치한 곳의 고도나 토양 환경이 산삼의 유효 성분(사포닌 등) 함량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합니다. 과학적 근거가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A2. 경제학에서도 제품의 본질적 가치가 가격을 결정하듯, 산삼의 가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효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goside, 산삼 사포닌)’의 함량과 종류에 의해 결정됩니다. 일반적인 재배 인삼이나 평지에서 키운 장뇌삼은 보통 3~4가지 종류의 사포닌이 주를 이루지만, 해발 1,200m 이상의 고지대 야생 상태에서 자란 저희 하늘숲농원의 산삼은 최소 20여 종에서 많게는 30종 이상의 다양한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검출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성분은 면역력 극대화와 항암, 그리고 중추신경계 조절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진세노사이드 Rg3, Rh2, 그리고 Compound K’ 같은 프리미엄 성분들입니다. 이 성분들은 일반 인삼에는 거의 없거나 극소량만 존재하며, 오직 깊은 산속의 혹독한 기온 변화와 특수한 토양 속 미생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긴 시간 동안 서서히 합성됩니다.
평창의 깊은 숲속 토양에는 수백 년간 축적된 방선균을 비롯한 유익 미생물들이 가득합니다. 산삼의 미세한 뿌리들은 이 미생물들과 생존 경쟁을 벌이거나 혹은 공생하면서 토양 속 유기 미네랄을 흡수하고, 세포벽을 단단하게 다집니다. 저희 농원의 산삼은 사포닌 성분이 매우 풍부하고 농축도가 높다고 자부합니다. 현대인들이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고 산삼을 찾는 이유는 결국 이 압도적인 성분의 밀도 때문이며, 저희는 이 높은 질적인 산삼을 재배 생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3. 평창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계신가요? 인위적인 시설 재배와 비교했을 때 하늘숲농원만의 차별화된 재배 농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3. 저희 하늘숲농원의 핵심 농법은 역설적이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연 방임형 산양삼 농법’입니다. 일반적인 농가에서는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생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검은색 차광막을 치며, 밭처럼 이랑을 만들어 쥐나 벌레를 막는 약제를 살포하곤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외형만 산삼일 뿐 본질은 인삼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반면 저희는 인위적인 시설물을 일절 설치하지 않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속, 활엽수와 침엽수가 황금비율로 우거진 자연 그늘 아래에 산삼 씨앗을 흩어 뿌리거나 2~3년생 묘삼을 자연스럽게 이식한 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합니다. 대자연의 생태계 속에 산삼을 그대로 던져놓는 방식입니다.
이런 자연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되면 파한 씨앗의 상당한 양이 싹을 틔우지 못하거나 장장 7~8년의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썩어 없어지거나 야생동물의 먹이가 됩니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처럼 보이지만, 저희는 이를 ‘자연적인 필터링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가뭄이 오면 마른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뿌리를 수미터 아래로 뻗고, 겨울에 폭설이 내리면 영하 20도의 추위를 맨몸으로 버텨낸 나머지 15~20%의 극소수 삼만이 살아남습니다. 이 생존자들은 육질이 돌처럼 단단하고, 몸통에 가로 주름인 ‘횡취’가 선명하며, 향을 한 번 맡으면 하루 종일 코끝에 맴돌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품게 됩니다. 대량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희소성과 최고급 품질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하이엔드(High-end)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Q4. 소비자들이 시중의 저가 유사 제품이나 가짜 산삼과 하늘숲농원의 산삼을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핵심 기준은 무엇인가요?
A4. 시장이 커질수록 중국산 삼의 밀수입이나 밭에서 키운 인삼을 산에 일시적으로 묻어두고 산삼으로 둔갑시켜 파는 행위가 늘고 있어, 생산자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소비자가 유통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별할 수 있는 기준은 삼의 ‘뇌두(몸통 윗부분의 나이테)’와 ‘가락지(횡취)’, 그리고 ‘미(뿌리)’의 세 가지입니다. 자연에서 자란 진짜 산삼은 매년 잎과 줄기가 지고 나면 뇌두에 흔적이 남는데, 평창의 혹독한 기후를 버틴 산삼은 이 뇌두가 매우 조밀하고 계단 모양으로 꺾여 길게 형성됩니다. 반면 영양분을 먹고 급하게 자란 삼은 몸통만 비대하고 뇌두가 뭉툭합니다. 또한, 흙의 압력을 수년 동안 견디며 자란 삼은 몸통 상부에 짙고 선명한 가로 주름(가락지)이 깊게 잡히며, 뿌리는 실처럼 가늘고 길면서도 탄력이 넘칩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이것만 보고 완벽히 진위를 판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 하늘숲농원은 2대에 걸쳐 쌓아온 ‘매서운 선별 안목’을 가장 큰 구별 기준으로 삼습니다. 저희는 산에서 삼을 채취할 때 나이와 품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주 미세하게라도 인위적인 흔적이 의심되는 삼은 아예 수확 단계에서 전량 배제합니다. "우리가 떳떳하지 못하면 고객이 먼저 안다"는 신념으로, 대표인 제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합격 점수를 준 삼만을 고객에게 선보입니다. 복잡한 서류나 기계적인 검사보다 생산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확인한 삼이야말로 소비자가 가짜 삼의 우려 없이 가장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구별 기준이라고 확신합니다.

Q5.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산삼의 연수(나이)일 텐데요, 하늘숲농원에서는 이 나이를 어떻게 확인하고 증명하시는지 그 보증 시스템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십시오.
A5. 프리미엄 자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생산자에 대한 믿음’입니다. 저희 하늘숲농원은 복잡한 외부 기관의 서류 절차에 기대기보다, ‘우리가 직접 키우고 관리한 삼만 판다’는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연수를 보증합니다. 산삼은 밭에서 키우는 인삼처럼 몇 년근인지 겉만 보고 100% 자로 잰 듯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자란 환경에 따라 모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철저하게 ‘자체 생산 이력제’를 기반으로 삼의 나이를 확인합니다. 어느 구역에 언제 씨를 뿌렸고, 언제 묘삼을 옮겨 심었는지 농원 자체 관리 대장에 기록하고, 매년 그 성장 과정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키워냅니다. 파종부터 채취까지 모든 생명 주기를 저희가 100% 꿰뚫고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이 삼은 몇 년 된 삼이 확실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채취 현장에서 삼의 머리 부분인 '뇌두'의 조밀한 형태나 몸통의 깊은 주름 등 자연산 산삼이 가진 고유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한 번 더 선별합니다. 저희가 가장 자랑하는 보증 시스템은 다름 아닌 ‘수십 년간 쌓아온 고객과의 두터운 신뢰’ 그 자체입니다. 실제로 저희 농원을 찾는 대기업 CEO나 단골 고객분들은 복잡한 서류나 홀로그램 스티커를 보고 구매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숲농원 대표가 산에서 직접 정직하게 길러낸 삼이다"라는 그 이름 석 자의 신뢰를 보고 믿고 선택하십니다. 눈속임 없는 뚝심과 정성이야말로 그 어떤 외부 인증서보다 강력하고 확실한 저희 농원만의 최고 품질 보증서라고 자부합니다.


Q6. 부친의 뒤를 이어 2대째 삼(蔘) 관련 사업을 이어오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대를 이어 이 길을 걷는 경영자로서의 보람은 무엇이며, ‘하늘숲농원’이라는 브랜드 명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나요?
A6. 아버님께서 평생을 바쳐 일궈오신 삼 사업의 발자취를 곁에서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이 길을 가업으로 이어받고 이곳 평창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대째 사업을 하며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바로 ‘시간의 연속성이 주는 절대적인 신뢰’에 있습니다. 산삼 비즈니스는 눈앞의 이익을 쫓아 몇 달 만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최소 10년의 세월을 자연 속에서 기다려야만 가치를 드러내는 ‘시간의 예술’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님께서 삼 사업을 하시는 것을 보면서 자랐고 저 역시 오랜 시간 배우고 익히고 노력하여 오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늘숲농원’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이러한 2대 경영자로서의 철학과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름입니다. 아버님께서 늘 강조하셨던 "삼은 인간의 기술이나 얄팍한 잔재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에 맡겨야 한다"는 가르침을 이어받아, ‘하늘이 내린 평창의 청정 숲에서 자연이 키워준 선물만을 고객에게 정직하게 배달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가업의 명예를 걸고 정직하게 기다리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뚝심의 선언이 바로 저희 브랜드의 진짜 의미입니다.

Q7. 대표님께서 산삼을 재배하고 채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장인 정신이나 경영 철학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7. 제가 가슴 깊이 새겨두고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는 고사성어는 '물령망 물조장(勿忘勿助長)'입니다. 맹자에 나오는 말로, '잊지도 말고, 그렇다고 억지로 자라도록 돕지도 말라'는 뜻입니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 논리는 '속도'와 '효율'입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가장 빠르게 대량의 제품을 만들어내어 마진을 남길 것인가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 비즈니스, 특히 산삼 비즈니스는 그 반대의 길을 걸어야만 최고의 가치가 창출됩니다. 산삼의 성장을 빨리 보고 싶다고 해서 화학비료를 주거나 생장촉진제를 투여하는 순간, 삼의 외형은 비대해질지언정 그 속은 텅 비어버리고 독성이 생겨 산삼으로서의 가치는 완전히 소멸합니다.
따라서 저희 하늘숲농원의 장인 정신은 '정직한 기다림'입니다. 산삼이 스스로 땅속의 영양분을 빨아들이고, 사계절의 모진 풍파를 견디며 세포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인간은 그저 숲의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해 주며 묵묵히 지켜볼 뿐입니다. 10년의 세월을 온전히 채운 삼을 얻기 위해서는 인간 역시 10년 동안 정성을 쏟으며 기다려야 합니다. 속도전이 판치는 현대 비즈니스 사회에서 저희는 '슬로우 비즈니스(Slow Business)'의 정수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타협하지 않는 정직함, 눈앞의 단기 이익을 위해 품질을 양보하지 않는 고집이 바로 대한민국경제신문 독자들에게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저희 하늘숲농원만의 위대한 장인 정신입니다.


Q8. 하늘숲농원의 산삼을 주로 찾는 핵심 고객층의 성향은 어떠하며, 대를 이어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체감하시는 장기 고객들과의 특별한 유대 관계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8. 저희 농원의 주 고객층은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건강의 본질적인 가치를 아시는 분들이 중심을 이룹니다. 이분들은 단순히 몸에 좋은 건강보조제를 사는 것이 아니라, 저희 농원의 정직함과 평창 숲의 생명력을 신뢰하고 구매하십니다. 흔한 광고나 마케팅 한 번 하지 않아도, "하늘숲농원 삼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는 고객분들의 입소문과 추천만으로 대를 이어 끈끈한 인연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큰 비즈니스를 이끄는 젊은 CEO분들도 어르신들의 소개를 받아 중요한 거래처 선물이나 스스로의 건강 관리를 위해 먼저 연락을 주시곤 합니다. 화려한 수치상의 고객 확장보다, 저희의 뚝심을 알아주는 소수의 핵심 단골 고객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저희 농원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기반입니다.


Q9. 시중의 많은 브랜드가 대형 유통망이나 온라인 채널 확장에 사활을 거는 반면, 하늘숲농원은 산지 직거래 중심의 아날로그적인 유통 방식을 고수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A9. 백화점 입점이나 대형 온라인몰 판매는 겉보기엔 화려할지 몰라도, 유통 마진이 붙어 소비자 가격만 터무니없이 높아지거나 대량 공급을 위해 품질과 타협해야 하는 리스크가 생깁니다. 고가의 명품 산삼일수록 유통 과정은 단순하고 투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직 ‘산지 직접 소통 및 예우형 직거래’라는 단 하나의 채널만 고집합니다. 고객이 주문하시면 대표인 제가 산에 올라가 가장 상태가 좋은 삼을 직접 채취하여 이끼와 흙에 정성스럽게 싸서 신선한 상태 그대로 전달해 드립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완전히 걷어냈기 때문에, 소비자는 거품 없는 가격에 갓 채취한 진짜 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유통망을 넓혀 브랜드의 희소성을 잃는 것보다, 저희 삼을 귀하게 여겨주시는 분들에게만 한정된 수량을 최고급 상태로 전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명품 비즈니스의 유통 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Q10. 최근 웰니스 시장에서는 스틱이나 파우더 등 다양한 가공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도 가공을 하지 않고 오직 '생삼(生蔘) 원물' 형태만을 고집하시는 비즈니스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A10. 시중에 삼을 활용한 가공식품이나 음료가 넘쳐나지만, 산삼이 가진 본연의 기운과 온전한 효능을 100% 흡수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숲에서 갓 캐낸 생삼을 뿌리부터 잎까지 통째로 씹어 드시는 것입니다. 가공 과정을 거치게 되면 열처리나 정제 과정에서 산삼 고유의 미세한 유효 성분과 생명력이 파괴될 우려가 있습니다. 저희가 가공 산업에 한눈을 팔지 않고 오직 청정 원물 형태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연이 키워준 그대로의 순수함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간편함도 중요하겠지만, 진짜 산삼을 찾는 분들이 원하는 것은 편리함이 아니라 '타협 없는 진짜 효능'입니다. 트렌드를 쫓아 가공품을 만들어 대량 판매를 하기보다,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대자연의 생명력을 날것 그대로 온전히 전하는 원물 중심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이 하늘숲농원이 가진 최고의 차별성이자 웰니스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Q11. 마지막으로 매일 숨 가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과 건강한 삶을 원하는 분들에게, 화려한 수식어는 빼고 숲을 지키는 경영자로서 평소 꼭 전하고 싶으셨던 진솔한 이야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1. 산속에서 매일 삼을 돌보며 사는 저에게 가끔 도시의 삶은 너무나도 빨라 보입니다. 다들 무언가에 쫓기듯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지만, 정작 ‘내 몸이 지금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여유는 잃어버리신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 컸습니다. 산삼을 키우다 보면 아무리 귀하고 비싼 삼이라도 제 계절을 거스르고 억지로 빨리 자라게 할 방법은 없습니다. 가뭄이 오면 가문 대로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며 버티고, 매서운 겨울이 오면 모든 성장을 멈춘 채 조용히 숨을 죽이며 봄을 기다립니다.
인생도 비즈니스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속도를 내며 달릴 수만은 없고, 때로는 멈추어 서서 나를 돌보고 숨을 고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부를 쌓고 성공을 거두더라도, 내 몸과 마음이 지치고 병들면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더군요.
돈을 벌고 자산을 불리는 투자에는 밤낮없이 치열하시면서, 왜 내 몸을 돌보고 지키는 가장 정직한 투자에는 인색하신지 한 번쯤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하늘숲농원이 평창의 깊은 산속에서 수년, 수십 년의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묵묵히 자란 삼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그 기다림 속에서 채워진 진짜 생명력을 전해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가끔은 숲이 주는 느림의 지혜처럼 스스로에게도 온전한 쉼과 귀한 영양을 선물하는 여유를 가지셨으면 합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겉보기에만 화려한 삶이 아닌, 속이 꽉 찬 산삼처럼 내면과 건강이 모두 단단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맺음말]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강지영 대표가 건넨 "왜 내 몸을 돌보는 정직한 투자에는 인색하냐"는 질문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숫자로 증명되는 매출과 눈앞의 효율성이 지배하는 경제 전선에서, 하늘숲농원이 고집하는 '물령망 물조장(勿忘勿助長, 잊지도 말고 억지로 자라게 하지도 말라)'의 철학은 단순한 농업적 농법을 넘어 현대 경영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본질적인 리스크 관리이자 인생의 지혜와 닮아 있었다.
얄팍한 눈속임이 통하지 않는 척박한 겨울 산을 견뎌낸 산삼이 가장 단단하고 깊은 향을 품듯, 대를 이어 지켜온 이들의 정직한 뚝심은 이미 수많은 자산가와 경영인들의 든든한 건강 자산이 되어주고 있다. 속이 꽉 찬 평창의 산삼처럼,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 역시 가장 본질적인 '건강'이라는 기반 위에서 더욱 단단하고 풍요롭게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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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제신문 강영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