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나다움, 스스로를 지키는 힘


인생 최고의 특권은 진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칼융-

 

살면서 누구나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가만히 일상을 떠올려보면 의무적인 일에만 집중되어 있을 때입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 마음이 어떠한가를 느껴봅니다.

 

어릴 적 부모님은 365일 쉬는 날 없이 일하셨습니다. 함께 여행을 간 기억은 없지만, 가족들과 외식할 때, 생일날 케이크 앞에 옹기종기 모여 노래를 불렀던 기억은 늘 행복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그 시간은 행복을 일깨우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영구와 땡칠이’영화를 보러 가던 길, 형제들과 간식을 먹으며 신나던 날이었지만 아버지의 하얀 구두가 더 생각납니다. 생전 흰 티셔츠, 검은 바지, 흰 모자를 즐겨 입으시던 모습은 여전히 선합니다. 겨울이 되면 춥다며 따뜻한 옷을 사러 매장을 둘러보시던 어머니, 많은 사람 사이에서 그 뒤를 놓칠까 봐 형제들끼리 손을 꼭 잡고 따라다니던 즐거운 모습도 스쳐 지나갑니다.

 

함께일 때 더 행복했던 기억, 혼자 남겨진 시간은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야 기분이 좋은 것 같았고 홀로 있을 땐 무기력함이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더 깊이 온전히 나를 느껴봅니다. 풍요 속 빈곤을 느끼며 외로워했던 지난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 속에서도 진심으로 나를 이해해줄 누군가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이해를 받는다는 것은 그 순간만큼은 자신보다 상대를 먼저 위하는 마음일 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천천히, 충분히 채워져야 비로소 존재감을 느낍니다. 한 가지 일에 온전히 몰입할 때 가장 나답고 만족스럽습니다. 그 몰입이 흔들리거나 다른 곳에서 결핍이 찾아오면 마음은 다시 여러 감정으로 요동치고 제자리를 찾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질문해 봅니다. 무엇이 너를 웃게 하니? 있는 그대로의 나로 흡족하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즐겁고 행복합니다. 어릴 때 누리지 못했던 것을 충분히 느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음껏 웃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잠재되었던 에너지가 다시 살아납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생존 철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사람은 사랑, 의미, 연결감을 느낄 때 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홀로 견뎌내야 하는 일들이 많을수록‘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며 그 시간 속에서 ‘나다움’을 느끼는 것, 그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