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의 거장, 류병주 박사가 말하는 '치료의 본질과 섬김의 인술'

  • 등록 2026.04.23 23: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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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손끝의 진심’, 25년 섬김의 길을 걷다
국가대표가 신뢰하는 정밀한 진단, 재활의 지평을 넓히다
암 환우의 쉼표가 되는 낮병동, 현대 의학에 온기를 더하다

인술(仁術)의 온기로 삶을 재건하는 장인

차가운 금속 장비와 무미건조한 의학 용어가 지배하는 도심의 병원들 사이에서, 환자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무너진 일상을 정성스레 이어 붙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류병주 박사의 진료실입니다.

그는 재활의학을 넘어 스포츠의학, 생활습관의학 등 5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갖춘 독보적인 전문가이지만, 그 화려한 이력보다 그를 수식하는 더 큰 이름은 ‘환자의 아픔을 진심으로 섬기는 의사’입니다.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임상 현장을 지키며, 대학병원의 냉철한 지성과 동네 주치의의 따뜻한 감성을 한데 버무려 온 류병주 박사.

오늘 우리는 그가 걷고 있는 ‘인술의 길’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단순히 통증을 지우는 기술자를 넘어, 상처 입은 생명의 존엄을 회복시키고 다시 삶이라는 경기장으로 환자를 복귀시키는 재활의 장인(匠人). 류병주 원장이 말하는 ‘치료의 본질과 섬김의 가치’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재활의학의 정점, ‘올라운더’ 전문의의 길

Q1. 5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갖추셨습니다. 이토록 방대한 전문성을 쌓기로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류병주 원장] 환자의 몸은 마치 정교하게 짜인 직물과 같습니다. 실 하나가 풀리면 전체의 결이 무너지듯, 우리 몸도 무릎이 아픈 원인이 허리 신경에 있을 수 있고, 만성 통증의 뿌리가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 패턴에 닿아 있기도 합니다. 제가 재활의학을 기반으로 스포츠의학, 생활습관의학, 근전도전기진단, 신경근골격초음파까지 섭렵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환자가 "왜 아픈가요?"라고 물었을 때, "글쎄요, 제 전공 분야가 아니라서요"라는 무책임한 답변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부의 과정은 고단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때마다 제가 볼 수 있는 지평이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희미했던 안개 속에서 환자의 환부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지도를 얻는 기분이었죠. 결국 이 모든 자격증과 학위는 환자의 고통을 끝까지 추적해 뿌리 뽑겠다는 저만의 집요한 약속이자, 의사로서 짊어져야 할 마땅한 책임감의 무게입니다.

 

Q2. 교수직과 대형병원 주임과장이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뒤로하고 개원을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류병주 원장] 대학병원은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지만, 정작 '환자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기에는 너무나 가파른 시간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3분 진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자의 목소리보다는 모니터의 수치에 집중해야 하는 현실이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했습니다. 저는 환자와 마주 앉아 그들의 일상과 고통의 서사를 충분히 듣고 싶었습니다.

이곳 공릉동에 150평 규모의 시설과 낮병동을 갖춘 것은, 대학병원의 정밀한 전문성은 유지하되 동네 의원이 가진 문턱 낮은 친근함을 결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충분히 케어받는 '프라이빗한 치유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저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교수로서의 명예보다 환자의 손을 한 번 더 잡는 의사로 살고 싶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Q3. 해외 유수 기관 연수 중, 국내 재활 환경에 꼭 도입하고 싶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류병주 원장] 독일 통합 암면역치료 현장에서 목격한 광경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곳의 의사들은 환자의 종양 수치에만 매몰되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아침에 어떤 기분으로 일어났는지, 식탁에는 무엇이 올라왔는지, 심지어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동종요법까지 진료의 핵심으로 다루더군요. 환자의 몸을 고치는 것을 넘어 삶 전체를 재건하는 '전인적 치유'의 현장이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의 연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활이란 단순히 굳은 근육을 푸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은 사람이 다시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복귀하도록 돕는 정교한 '프로세스'였습니다. 저는 우리 병원에 그 철학을 고스란히 옮겨오고 싶었습니다. 첨단 기계가 차갑게 돌아가는 병원이 아니라, 따뜻한 온기가 흐르는 공간에서 환자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스스로 회복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그것이 제가 해외에서 가져온 가장 귀한 처방전이었습니다.

 

 

Q4. ‘근전도 전기진단’ 분야의 미국 전문의 자격이 실제 치료에 어떤 차이를 만드나요?

[류병주 원장] 근전도 검사는 우리 몸 안의 보이지 않는 '전기 회로'를 점검하는 작업입니다. 통증이라는 신호가 어디서 시작되어 어느 지점에서 차단되었는지, 신경이 근육에게 제대로 말을 걸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죠. 많은 환자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허리만 치료하려 하지만, 근전도를 통해 정밀하게 들여다보면 원인이 엉뚱한 말초 신경에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미국 전문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며 배운 것은 '정밀함의 미학'이었습니다. 잘못된 진단은 환자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권하거나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게 만듭니다. 지도가 정확해야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듯이, 정밀한 근전도 진단은 환자의 고통을 단축하고 치료의 성공률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결정적인 열쇠가 됩니다. 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예리한 진단이야말로 제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믿습니다.

 

Q5.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수많은 환자를 마주해 오셨습니다. 그 임상 현장에서 원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앞으로도 끝까지 실천하고 싶은 ‘진료 원칙 5가지’를 소개해 주십시오.

[류병주 원장] 25년 전 처음 가운을 입었을 때의 설렘이 여전하지만, 그간 쌓인 수만 장의 차트는 저에게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엄중하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평생을 걸고 지켜내고 싶은 다섯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병이 아닌 사람’을 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엑스레이나 MRI 결과지에는 환자의 통증 수치는 찍힐지 몰라도, 그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친 환자의 고단함과 가족을 돌보지 못해 느끼는 미안함까지는 담기지 않습니다. 저는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의 걸음걸이와 표정에서 그분의 삶을 먼저 읽으려 노력합니다. 질병이라는 '현상'을 지우기 전에, 아픈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것이 모든 치료의 시작이라 믿습니다.

 

둘째, ‘가족에게 하지 않을 치료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정직함입니다.

의료 현장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저울은 언제나 ‘이 환자가 내 부모님이나 자식이라면 이 주사를 놓을 것인가, 이 검사를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수익이나 명성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인으로서의 양심입니다. 과잉 진료 없이 꼭 필요한 처방만을 내리는 정직함이, 환자와 의사 사이의 깨지지 않는 신뢰의 토대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셋째, ‘정밀한 진단이 고통의 시간을 단축한다’는 완벽주의입니다.

재활의학은 원인을 찾는 탐정의 업무와 비슷합니다. 원인을 모른 채 통증만 가리는 것은 임시방편일 뿐이죠. 제가 5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이유도 0.1mm의 오차 없는 진단을 위해서였습니다. 지도가 정확해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듯, 정교한 근전도 진단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환자가 겪어야 할 불필요한 고통의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줄여드리는 것이 제 기술적 사명입니다.

 

넷째, ‘함께 기도하며 섬기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첨단 장비와 최신 의학 지식을 갖췄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에 '오만'이 틈타는 순간 진정한 치유는 멀어집니다. 의사는 돕는 존재일 뿐, 결국 낫게 하시는 분은 하늘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진료에 임합니다. 환자를 위해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그분들의 아픔에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는 섬김의 태도가 약보다 더 큰 치유의 기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다섯째, ‘일상으로의 완벽한 복귀’라는 최종 목표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환자가 다시 좋아하는 골프채를 잡고, 손주를 안아주며, 일터에서 활기차게 웃는 그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드리는 것이 제 재활의 종착역입니다. 질병이 생기기 전보다 더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추도록 돕고, 환자가 자신의 삶이라는 경기장에서 다시 멋지게 뛸 수 있을 때까지 저는 끝까지 그 곁을 지키는 든든한 페이스메이커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 의학에서 암 재활까지, ‘치료의 확장’

Q6.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활 노하우가 일반 환자 치료에는 어떻게 접목되고 있습니까?

[류병주 원장]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부상은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커리어의 단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의학은 '가장 정밀하게, 가장 빠르게, 가장 완벽하게' 복귀시키는 것을 지상 과제로 삼습니다. 저는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0.01초를 다투는 선수들을 돌보며, 재활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법을 몸소 익혔습니다.

저는 우리 병원을 찾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직장인 모두가 각자의 삶이라는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무릎이 아파 손주를 못 안아주는 할머니의 상실감은 금메달을 놓친 선수의 마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만 쓰이던 고가의 특수 주사 요법, 맞춤형 운동 처방, 그리고 멘탈 케어 시스템을 일반 진료에도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환자분들이 다시 골프채를 잡고, 산에 오르고, 일터로 복귀하며 "원장님, 이제 다시 살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Q7. 최근 ‘암면역 치료’와 ‘낮병동’ 운영이 화제입니다. 암 환우들에게 이곳이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류병주 원장] 암이라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의 일상은 무너집니다. 대학병원에서의 항암 치료는 몸을 지치게 하고, 퇴원 후 집에 머무는 시간은 막막하기만 하죠. 저는 그 틈새를 메워주는 '안전한 기지'가 되고 싶었습니다. 낮병동은 환우들이 낮 시간 동안 편안하게 입원하여 최고의 면역 수액 치료와 온열 치료를 받고, 저녁에는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쾌적한 환경은 그 자체로 치유의 힘을 가집니다. 창밖의 풍경을 보며 정식 간호사들의 세심한 돌봄을 받는 과정에서 환우들은 비로소 '내가 병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치유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암 환우들에게 우리 병원이 차가운 병원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에너지를 충전하는 '도심 속 안식처'이자 든든한 '치유의 동반자'로 기억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Q8. 현대 의학과 통합 의학(미슬토, 동종요법 등)이 만났을 때 생기는 시너지는 무엇입니까?

[류병주 원장] 현대 의학의 항암 치료는 암세포라는 적군을 섬멸하는 '강력한 폭격'과 같습니다. 효과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아군인 정상 세포와 면역력까지 초토화되는 경우가 많죠. 반면 제가 독일에서 깊이 연구한 미슬토 치료나 동종요법 같은 통합 의학은 아군인 환자의 방어력을 보강하고 무너진 지형을 복구하는 '재건 사업'입니다.

폭격만 하고 재건을 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이겨도 나라는 폐허가 됩니다. 암 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 의학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동안, 통합 의학은 환자의 면역 기능을 끌어올려 항암 부작용을 견디게 하고 삶의 질을 유지해 줍니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완치라는 고지에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의 몸에 독성만 남기는 치료가 아니라, 생명력을 불어넣는 입체적인 치료를 지향합니다.

 

 

Q9. 저서 『치매와 인지재활』 집필자로서, 노인 재활 분야에서 가장 시급한 점은 무엇입니까?

[류병주 원장] 우리는 흔히 재활이라고 하면 걷고 움직이는 것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에게 더 무서운 것은 육체의 쇠락보다 정신의 흐려짐, 즉 치매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깜빡하는 거지"라는 방치 속에서 어르신들의 존엄성이 무너지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인지 재활'에 대한 인식의 전환입니다.

뇌도 근육처럼 훈련하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정교한 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뇌세포 사이의 연결망을 활성화하면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을 끝까지 기억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가적 과제입니다. 저는 책을 통해 그 희망의 근거를 제시하고 싶었고, 진료실에서 그 이론을 실제적인 변화로 증명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10. ‘생활습관의학’ 전문가로서, 만성 통증 현대인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 하나만 꼽으신다면요?

[류병주 원장] '내 몸과 대화하는 10분의 정적'입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빠서 몸이 보내는 비명을 무시합니다.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간절한 SOS 신호인데, 사람들은 그저 진통제로 입만 막아버리죠. 고장 난 자동차에 경고등이 들어왔는데 전구만 빼버리는 격입니다.

하루에 딱 10분만이라도 모든 스마트 기기를 내려놓고, 바른 자세로 앉아 자신의 호흡과 근육의 긴장을 느껴보십시오. 어디가 뭉쳐 있는지, 어디가 불편한지 내 몸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는 시작됩니다. 그 신호를 포착했을 때 즉시 전문가를 찾아 원인을 바로잡는다면, 훗날 겪게 될 거대한 고통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건강은 큰 수술이 아니라, 작은 습관의 축적이 만드는 위대한 결과물입니다.

 

 

의료인의 사명과 ‘신뢰’의 철학

Q11. ‘함께 기도하며 섬긴다’는 방침은 원장님께 어떤 의미입니까?

[류병주 원장] 의사 가운을 입고 있지만 저 역시 한 명의 연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제가 가진 의학 지식과 기술은 하늘이 잠시 맡겨주신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를 시작하기 전, 그리고 어려운 시술을 앞두고 늘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제가 오만하지 않게 하시고, 제 손길이 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도구가 되게 하소서"라고요.

환자와 함께 기도하고 섬기는 마음은 환자에게는 심리적인 평안을, 저에게는 환자를 단순한 '질병의 케이스'가 아닌 '존엄한 생명'으로 대하게 하는 브레이크가 되어줍니다. 병원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공장이 아니라, 상처받은 영혼이 위로받고 다시 살 힘을 얻는 성소가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섬김의 마음이 환자의 세포 하나하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확신합니다.

 

Q12. 추구하시는 '가장 신뢰받는 의료인의 모습'과 타협하지 않는 원칙은 무엇인가요?

[류병주 원장] 신뢰는 화려한 인테리어나 현란한 마케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오직 정직한 결과와 진심 어린 태도에서만 만들어지죠. 제가 개원하며 세운 철석같은 원칙은 '내 부모님, 내 자식에게 하지 않을 치료는 환자에게도 절대 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료 현장에는 수많은 유혹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과잉 진료를 하거나 환자를 현혹하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검사만 권하고, 왜 이 치료가 필요한지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충분히 설명합니다. 때로는 "지금은 수술보다 휴식이 더 큰 보약입니다"라고 돌려보낼 줄 아는 용기, 그것이 진정한 신뢰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25년 임상 생활 동안 이 원칙을 지켰기에 지금의 제가 있고, 환자분들이 제 눈빛만 보고도 안심하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정직은 가장 느린 길 같지만, 가장 오래 살아남는 유일한 길입니다.

 

Q13. 환자의 ‘공감’과 냉철한 ‘진단’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시나요?

[류병주 원장] 의사에게는 두 개의 눈이 필요합니다. 환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공감의 눈'과, 환부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하는 '이성의 눈'이죠.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의 걸음걸이와 표정에서 저는 이미 환자의 삶의 무게를 읽습니다. "많이 힘드셨죠?"라는 말 한마디가 때로는 천 마디 의학 용어보다 더 큰 치유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진단 장비를 잡는 순간 저는 누구보다 차가운 분석가로 변합니다. 감정에 치우쳐 객관적인 지표를 놓치면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은 환자의 고통에 깊이 공명하되, 머리는 최신 논문과 데이터를 근거로 냉철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이 뜨거움과 차가움의 완벽한 조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명의'라는 이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14. 해외 의료 봉사 활동이 원장님의 진료실 풍경을 어떻게 변화시켰나요?

[류병주 원장] 재난 현장에서 이름조차 모르는 이들을 돌보며 제가 깨달은 것은 '의술의 본질은 나눔'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서 청진기 하나에 의지해 환자를 돌볼 때, 저는 비로소 의사로서의 초심을 되찾았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현대식 시설과 장비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하게 사용해야 할 소중한 자원임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해외 봉사를 다녀온 후 제 진료실 풍경은 조금 더 따뜻해졌습니다. 환자를 '수익 모델'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생명을 가진 동등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봉사에서 얻은 에너지는 다시 우리 병원을 찾는 지역 주민들에게 더 친절하고 깊이 있는 진료로 환원되고 있습니다.

 

Q15. 최근 모든 것이 기계와 자동화로 대체되는 디지털 시대입니다. 하지만 원장님께서는 25년 넘게 환자를 직접 살피는 정성과 현장의 감각을 강조해 오셨는데, 편리함만을 쫓는 요즘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의료인으로서의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류병주 원장] 요즘은 AI가 질병을 진단하고 로봇이 수술을 하는 놀라운 시대입니다. 분명 편리해졌고 오차도 줄었지요. 하지만 저는 우리 간호사들과 직원들에게 늘 말합니다. "기계가 수액을 놓을 수는 있어도, 바늘이 들어갈 때 환자의 긴장된 손을 잡아주며 건네는 따뜻한 온기는 오직 사람만이 줄 수 있다"라고요.

재활 치료는 특히 예민한 영역입니다. 근육의 미세한 떨림, 환자의 그날그날의 기색, 치료를 견뎌내는 마음가짐에 따라 회복의 질이 달라집니다. 이런 미묘한 차이는 아무리 똑똑한 기계라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신비로운 영역입니다. 장인 정신이란 단순히 기술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처방을 내릴 때 그것을 받는 환자가 다시 건강하게 웃으며 일터로 돌아갈 모습까지 염원하는 지극한 마음입니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우리는 더더욱 사람의 향기가 나는 인술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빠르고 편한 것들 사이에서 끝까지 환자를 살리는 것은 결국 정성이 깃든 진심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사회 기여와 미래 비전

Q16. 노원구 공릉동에 터를 잡으셨습니다. 지역사회 건강 생태계를 위해 병원이 맡고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입니까?

[류병주 원장] 저는 우리 병원이 노원구 주민들에게 '가장 든든한 건강의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큰 병이 의심될 때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대학병원을 찾아 헤매기 전에, 언제든 찾아와 전문적인 조언을 듣고 정확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건강 등대' 같은 곳 말이죠.

또한, 질병의 치료를 넘어 질병의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 교육 거점이 되고 싶습니다.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는 청소년들, 퇴행성 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올바른 의학 정보를 나누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전파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류병주 원장님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라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의료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Q17. 150평 규모의 시설과 최첨단 장비를 고집하시는 이유는 환자의 심리적 회복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류병주 원장] 아픈 사람은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좁고 어두운 복구, 낡은 장비는 환자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고 스트레스를 높입니다. 치유는 환자가 안도감을 느끼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환자가 병원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넓고 쾌적한 공간,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최첨단 장비는 환자에게 "여기라면 내 병이 나을 수 있겠다"라는 강력한 긍정의 암시를 줍니다. 플라세보 효과라는 말도 있듯이, 의학적으로도 심리적 안정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고 통증 완화 물질의 분비를 돕습니다. 제가 시설과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그것이 곧 치료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Q18. 기존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히셨습니다. 치료 결과에 대해 자신하시는 원장님만의 원동력은 어디서 나옵니까?

[류병주 원장] 그것은 자신감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에 가깝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는 환자들은 대개 증상이 복합적이고 원인이 깊이 숨어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5가지 전문 분야의 시각을 총동원해 입체적으로 환자를 분석합니다. 남들이 허리만 볼 때 골반의 뒤틀림을 보고, 남들이 약물에 의존할 때 저는 환자의 생활 패턴과 신경 전달 체계를 다시 점검합니다.

원인을 찾을 때까지 파고드는 그 정성이 결국 해답을 찾아내더군요. 환자가 "원장님, 평생 안 나을 줄 알았는데 이제 살 것 같아요"라며 손을 잡아주실 때, 그 전율이 저를 다시 공부하게 하고 환자를 맞이하게 하는 진정한 원동력이 됩니다. 저는 치료가 어려운 환자일수록 의사로서의 승부욕이 아닌, 한 생명을 향한 긍휼의 마음으로 끝까지 동행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20. 훗날 어떤 의사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최종적인 꿈을 말씀해 주십시오.

[류병주 원장]. 저는 대단한 명성이나 부를 쌓은 의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제 환자들에게 "류 원장님은 참 내 말을 잘 들어줬지", "그분 덕분에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어"라고 회상되는 따뜻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의사는 병만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라, 깨진 삶의 조각들을 함께 맞추는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은퇴하는 날, 제 진료실 문을 나섰던 수많은 이들이 통증 없는 일상 속에서 각자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으로 제 인생은 충분히 가치 있었다고 자부할 것입니다. 환자의 고통에 끝까지 공감하고, 섬김의 인술을 실천했던 '참된 주치의'로 기억되는 것, 그것이 제 의료 인생의 마지막 목표이자 영원한 꿈입니다.

 

[맺음말] 통증너머, 다시 피어날 환자의 내일을 꿈꾸며

류병주 원장과의 대화 끝에 남은 단어는 ‘정성(精誠)’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기계화되고 속도를 경쟁하는 시대라지만, 환자의 굳은 근육을 매만지고 그들의 불안한 눈빛에 확신을 심어주는 일은 결국 사람의 온기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그는 몸소 증명해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병원은 단순히 질병을 박멸하는 전장이 아닙니다. 환자가 잃어버렸던 일상의 조각들을 하나씩 되찾아,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 세상에 나설 수 있게 돕는 ‘희망의 베이스캠프’입니다. 진료 전 올리는 간절한 기도가 환자의 세포 하나하나에 닿아 치유의 기적이 되길 바라는 그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이 시대가 잃어버린 ‘진정한 의사상’을 발견합니다.

“환자의 웃음이 제 최고의 훈장입니다”라고 말하는 류병주 원장.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작은 기적들이 노원구를 넘어 많은 환우의 삶에 밝은 등불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보다 더 건강한 내일, 통증을 딛고 다시 힘차게 걸어 나갈 환자들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그의 진료실은 내일도 변함없이 따뜻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표원장 류병주 의학박사  

                               

학력 및 주요 경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박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삼육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주임과장, QI부장

판교 사랑의병원 대표원장

삼육대학교 외래 교수

서울아산병원 인턴

국립재활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국제학 석사

 

전문의 자격 및 해외 연수 경력

국제/대한 생활습관의학 전문의

미국/대한 근전도전기진단 전문의

대한 스포츠의학 전문의

대한 신경근골격초음파 전문의

대한 노인병학회 전문의

미국 웨이크포레스트 대학병원 신경과 연수

캐나다 토론토 재활병원 연수

독일 통합 암면역치료, 미슬토, 동종요법 연수

 

저서 및 역서

치매와 인지재활 저서 집필

생활습관의학의 행동 변화 가이드 역서 집필

 

학회 활동

대한 재활의학회 수련병원 심사·학술위원

대한 재활의학회 전공의 평가시험 문제 출제

대한 근전도전기진단학회 부편집장

대한 재활의학회, 연하장애학회 초록·논문심사

대한 뇌신경재활학회 학술·교육위원, 논문심사

대한 임상통증학회, 발의학회 정회원

대한 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 정회원

대한 의지보조기학회 정회원

대한 재활의학회 신경근육질환 연구회

대한 재활의학회 근골격염증질환재활 연구회

대한 암재활학회, 림프부종학회 정회원

한국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정회원

 

스포츠 의학 및 의무지원 활동

대한 스키협회 의무위원

대한 장애인스키협회 등급분류사

평창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국가대표 팀닥터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츄리 이벤트 닥터

평창 동계올림픽 장애인스키보드 이벤트 닥터

세계 여자테니스협회 의무지원

 

학술논문

신경재활·근골격·통증·근전도·스포츠 관련 30여편

 

봉사활동

해외 재난 구조 및 의료 봉사 활동

 

 

류병주재활의학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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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경제신문 강영석 기자]

강영석 기자 887k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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