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 등록 2026.01.22 1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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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알아차림-


명상 수련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두워진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립니다. 뺨으로 스쳐 지나가는 눈바람이 시원하면서도 차갑게 느껴집니다.

 

어둠 사이로 가로등 불빛에 비치는 눈, 잠시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흩어지듯 한곳으로 날리는 눈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유명한 곳이라면 한곳으로 밀집되는 사람들,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는 듯 느껴졌습니다.

 

휘날리는 눈바람을 맞으며 집을 향해 다시 걸었습니다. 하얀 눈송이가 검은 외투에 소복이 쌓이니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 적 가족들과 둘러앉아 웃고 떠들며 밥을 먹던 모습, 눈 오는 날이면 너무 신이 나서 눈길을 뛰어다녔던 모습, 방 청소를 마치고 엄마에게 칭찬받았던 일, 큰 실수를 저질렀어도 다독임과 격려받았던 그 시절. 어른이 되고 보니 옛 시절의 순수하고 행복했던 모습이 참 소중한 추억으로 느껴집니다.

 

집에 도착해서 딸아이에게도 말을 걸어봅니다. “언제 가장 행복했니?” “학교 안 가던 코로나 때요. 그리고 노는 시간이 많은 유치원 때요.”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아이도, 이제는 늘어나는 수업 시간, 친구들의 폭풍 성장으로 달리지는 주변 환경을 보면서 성장을 한다는 것은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할 때 찾아온다."

-콘퓨셔스-

 

어른이 되고 성숙함이 깊어질수록, 심신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알아차림’ 최근 지치고,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로 끙끙 앓고 있는 몸과 마음 상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지치게 하고 불편하게 하는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천천히 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싶은 인정의 욕구가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질책하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예민함과 불안을 키우고, 결국 내면에 '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가는 모습들, SNS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화려한 일상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카톡방의 알림들. 이 모든 것들이 '나도 잘해 내야 한다.'라는 보이지 않는 강박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나만의 속도를 잊고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쓰다 탈이 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떠올려봅니다. 나만의 기쁨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온전히 누리며 소중히 여기는 것. 나를 편안하게 하는 작은 순간들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 어쩌면 이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으로 물들어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창문 밖으로 휘날리는 눈도 금세 그치고, 검은 하늘에 밝은 초승달이 나를 비추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31일 11시 59분 59초가 넘어가는 순간,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의 마음을 버리고 2026년의 마음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순간, 1초의 기적으로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eduladd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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