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의 마음길

  • 등록 2025.08.18 2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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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것


딸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방바닥에 누워 공주 엄마를 그려준다고 합니다. “알록달록한 색연필로 색칠하다가 엄마는 꿈이 뭐야? 엄마는 엄마가 되는 게 꿈이었어?”라고 물었습니다. 그날, 청소기를 돌리다 베란다 창문 밖 펼쳐지는 풍경들, 높은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작은 숲, 산책로에서 아침 일찍 열심히 맨발 걷기와 체조하는 사람들을 보며 ‘저분들의 꿈은 뭘까?’ ‘내 꿈은 뭘까?’라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코로나로 취소되었던 초등학교 입학식이 어느새 졸업식으로 다가왔습니다. 딸의 질문도 성숙해졌습니다. “학교 설문조사에 엄마 직업란이 있어요. 엄마, 직업은 뭐예요?” 저는 프리랜서, 작가, 강사, 주부라고 말하며 마주 보고 웃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의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엄마, 침대는 언제 사줄 거예요? 다른 친구들은 해외로 가족 여행을 가는데 나는 언제 갈 수 있어요? 6학년 때 침대도 사주고, 해외여행도 간다고 했는데 약속도 안 지키고 다 거짓말이에요.”

 

엄마를 볼 때마다 ‘놀자’라고 떼쓰던 아이가 이제는 ‘사줘’라는 말로 떼를 씁니다. “딸아, 그건 거짓말은 아니란다. 네가 엄마한테 이번 시험 열심히 해서 1등 해볼게요. 했는데 1등을 못 하면 그건 거짓말이 아니잖아.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가능성에 대해 말하는 거란다. 엄마가 해주고 싶은데, 지금은 돈이 없구나. 그렇지만 돈 생기면 당연히 해줄게” 삐죽삐죽 투덜대던 아이도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해되었는지 얼굴이 금세 편안해 보였습니다.

 

 

"함께 성장하는 관계는 서로를 격려하고, 도전을 함께 하며, 성공을 나누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

 

“엄마! 나는 아직 꿈이 없어요. 벌써 꿈을 정한 친구들도 많은데” “딸아! 그건 당연한 거야! 타고난 재능이나 끼가 있는 친구들은 소수야. 대부분 사람은 공부해가면서, 많은 경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찾아가는 거란다! 엄마 꿈도 지금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미세한 시간의 흐름을 잘 느낄 수는 없지만, 가만히 제자리에 있던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가구들도 세월의 흔적 따라 낡은 고물이 되어가고, 제 머리카락에도 흰머리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의학의 발달로 늘어나는 수명, 2023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중위연령이 45.6세라고 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우리는 각자만의 작은 꿈들을 품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훌쩍 커버린 딸과 함께 우리들의 꿈도 하루하루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응원하며, 7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딸은 20살이 되어 자신의 꿈을 찾아 원하는 학교, 학과에 진학할 것이고 나는 작가, 강사로서 좀 더 자유롭게 글과 말로 삶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행복은 이렇게 함께 성장하고, 꿈꾸고 미소 짓는 게 아닐까요.


 

서유미 작가

 

마음치유 상담과 마음치유 글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마음의 길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 삶과 꿈을 쓰는 작가이다.

 

2024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저서 '마음아, 아직 힘드니' (에듀래더 글로벌 출판사, 2025)

 

[대한민국경제신문]

관리자 기자 eduladd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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